[임직원 인터뷰]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와인애호가 이원석 책임이 생각하는 와인의 매력은 과연 무엇?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다니고 있는 이원석 책임입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해 발전국내영업, Engineering전략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해왔는데요. 지금은 플랜트ENG팀에서 공조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워가며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인터뷰는 제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주제라고 해서 흥미로웠는데요. 비록 업무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와인입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의 와인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유익하고 재미있을 거예요!! :D
저는 와인을 즐겨 마신 지 어느덧 15년 정도 되었고, 본격적으로 와인을 공부한 것은 약 12년차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모으기도 합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공부로 이어져 지금까지 즐겁고 유익하게 와인을 즐기고 있습니다.
2.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워라밸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책임님께서는 워라밸을 와인으로 즐기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별히 와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보통 와인을 평가할 때 맛, 향, 구조, 지식, 분위기로 평가를 합니다. 사실상, 지식을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주류 중 하나가 와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와인은 온도, 잔의 모양, 숙성 등에서부터 생산지역의 기후, 토양의 특성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어 이런 것들을 음미하다 보니 지금까지 즐기게 되었습니다. 와인은 지름신, 덕질, 공유, 친목도모 등 취미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도 보는데요. 이런 이유가 와인을 취미처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3. 와인에 관심을 가진지 꽤 되셨네요. 애호가~고수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와인은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바, 비스트로도 많이 생겨서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와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 와인을 이러한 이유로 추천한다면? 와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와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분위기를 즐기며 와인을 마실 수 있고, 한편으로는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아가면서 와인을 즐길 수 있겠죠. 처음 입문할 때부터 지식을 갖고자 하는 것은 너무 힘든 과정인 것 같아요. 그저 편하게 누구랑,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음식과 먹는지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10년 넘게 마시고 있지만, 지금도 어렵습니다. 사실 공부하듯이 마시면 재미가 없어요. 진지하게 마시다 보면 고민도 생기고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즐기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흥미가 생기면 조금씩 공부를 하면 됩니다.
4. 와인은 이름도 익숙하지 않고 품종 등 알아야 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와인 상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와인을 마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와인이 변화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인데요. 어떤 잔에 따랐느냐에 따른 맛의 변화, 개봉 후 시간에 따른 맛의 변화, 곁들인 음식에 따른 맛의 변화 등 “변화”한다는 것을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로 스파클링 와인을 플루트잔과 일반잔에 와인을 따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맛을 보고 향을 맡아보면 잔마다 와인이 달라진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볼이 큰 잔 같은 경우에는 좀 더 풍부하고 깔리는 향을 더 느끼게 해주고, 긴 잔 같은 경우에는 향이 적게 나는 대신 신선한 향을 느끼게 해주는 이런 차이들을 포착하시면 와인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라벨을 봤을 때 가장 큰 글씨는 지역명 혹은 와인의 이름을 말합니다. 그 다음 작은 글씨는 생산자, 지역을 말하죠. 이 점도 참고하여 구입해보세요! 에티켓이 중요하다고도 하지요.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와인을 따르는 법, 식사매너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와인전문가들도 과거에 비해 편하게 와인을 즐기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는 지키는 것이 좋은데요. 우선 글라스는 잡는 방법입니다. 손의 온도가 글라스에 전해지면서 와인의 맛과 향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유명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도 와인 맛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나 더 말씀 드리면, 와인을 받을 때 잔을 들어서 받지 않고, 잔이 내려진 상태에서 받아주세요. 고가의 와인잔은 얇고 약한 유리재질로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에티켓이기 전에 안전함을 위해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5. 와인은 다른 주류와 비교해보았을 때 가격도 높고, 종류도 다양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요. 와인을 처음 접한다면 어떤 와인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혹시 책임님의 첫 와인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샴페인으로 시작했어요. 샴페인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마셔보고 싶었으나, 시중에 잘 팔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먹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샴페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와인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오프너도 필요 없고 모든 음식과 부담없이 잘 어울립니다. 입안을 상쾌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음식을 쉬지 않고 이어서 먹을 수도 있지요. 스페인의 ‘까바’, 프랑스의 ‘크레망’으로 시작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6. 와인은 저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 차이를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같은 포도품종으로 각각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까베르네 소비뇽, 샤도네이 같은 대표적인 포도품종이 이러한 비교 시음을 하기에 적절합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국가별로 테이스팅 해보자! 라면, 프랑스 vs. 미국의 보르도 블랜딩, 프랑스 남부 시라 vs. 호주 쉬라즈 등 같은 품종의 와인을 테이스팅 해보고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이죠.
이런 차이를 찾아보는 것이 와인을 마시는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재배위치, 생산방식, 제조방식 등 더 깊이 궁금해지고 나도 모르게 알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지역과 포도품종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보르도 블랜딩, 스페인은 리오하지역 템프라니오, 이탈리아는 토스카나 산지오베제 등 인데요. 혹 여행을 가셔서 와인을 고르신다면 이렇게 대표품종을 확인해서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포도품종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그 책을 보면 포도품종이 정말 다양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데요. 와인은 이렇게 다양성과 변화, 다름을 즐기면 더 재미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7. 책임님은 언제 와인을 즐기시는 편인가요? 상황에 따라 어떤 와인을 즐기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보통 모임이나 혹은 지인, 아내와 함께 와인을 즐기는데요. 월 1~2회 정도 모임을 가져 샴페인,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 순서로 마시는 것을 즐깁니다. 혼자서는 마데이라 같은 와인을 음악과 함께 조금씩 마시는 것을 즐깁니다.
집에서 고기를 굽다가 먹기도 하죠. 저는 집에서 먹을 때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탈리아 ‘끼안티’, 스페인 ’까바’ 등을 먹어요. 다른 주류들도 그렇지만 특히 와인은 음식과의 매칭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음식과 매칭이 안 맞으면 비린 맛이 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8. 책임님이 먹어본 와인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다! 라고 하는 와인이 있나요? 혹은 선호하는 와인이 있다면?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 조합 혹은 책임님이 좋아하시는 와인과 찰떡궁합인 음식도 소개해주세요!
역시 고기와 레드와인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샴페인, 디저트와인을 좋아해요. 샴페인의 경우, 하몽 혹은 프로슈토와 멜론의 조합 아니면 굴에 레몬즙과 다른 식재료를 곁들인 조합이 잘 어울립니다. 회에 레몬즙과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숙성이 많이 된 디저트와인의 경우에는 고르곤졸라하고 잘 맞아요. 곁들이는 음식의 특성을 잘 파악해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와인은 양념이 강하게 된 요리보다는 본연의 재료를 느낄 수 있는 음식과 대부분 잘 어울리니 참고해서 드셔보세요!
9. 좋은 와인을 고르는 노하우가 따로 있나요? 책임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와인을 고를 때 검색이나 앱을 이용해 고르는 것보다 전문가인 샵매니저에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물어볼 때 “전 드라이 한 것을 좋아해요.” 라고 선호하는 맛을 전달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예산과 같이 먹을 음식, 분위기 등을 전달하면 더 좋습니다. 예로 “오늘 부모님 생신인데요. 00장소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메뉴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세요. 금액대는 이 정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면 샵매니저분이 적절한 와인을 추천해주실 겁니다.
외국여행을 갈 때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와인을 잠깐이라도 공부하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가시는 지역의 대표품종이나 특산와인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와인을 정말 즐기고 싶다면 와이너리투어도 추천드립니다.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을 보고, 맛있는 식사와 함께 테이스팅도 할 수 있고 생산자와 다양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생기게 됩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도 좋지만, 생산자가 운영하는 곳에서 하루 이틀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와인을 마실 때는 맛과 향을 즐길 것인지, 혹은 지적인 즐거움을 가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적인 것을 선택할 경우 새로운 것들을 마셔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선호하는 맛을 지닌 타입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만 마시게 되지요. 반면 와인은 새로운 와인이 계속 생산이 되기도 하고, 같은 와인일지라도 생산년도와 숙성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다름”을 즐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와인을 고르는 팁이 있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의 와인을 고르시거나 오래되고 전통적인 생산자를 찾아서 골라보세요.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닐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10. 와인을 좋아하는 것이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외근 혹은 미팅, 등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저는 맛있는 와인을 먹는 순간 ‘아...돈 벌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하하) 자연스럽게 업무능률이 오르게 되죠.^^
그리고 출장을 나가면 다양한 현지 와인을 경험할 기회가 생기는데요. 인도 출장을 갔을 때 마신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산지가 인도였는데요, 이 정도면 와인생산으로 국가경쟁력이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그때 그 와인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이 아직까지도 후회로 남네요..^^ 인도 출장을 가시거나 근무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꼭 마셔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11. 오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추천 사이트, 혹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와인폴리’라는 사이트와 책을 추천드려요. 그 다음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아로마휠’입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정리한 원형모양의 차트인데요, 와인에 대한 맛과 향을 확인하는데 좋은 도구입니다. 그리고 밭, 생산자, 품종 등 와인지도도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이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테이스팅 관련된 서적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테이스팅과 더불어 양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 와인을 더욱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서이죠.
와인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즐기시면 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에티켓이 아닌, 와인을 가지고 온 호스트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와인을 가지고 온 분은, 오늘 당신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심해서 준비해왔을 겁니다. 이 마음을 와인 한잔에 담아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와인을 그 누구보다 정말 사랑하시는 이원석 책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로 와인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된 것 같은데요. 여러분도 이번 연말에는 맛있는 음식과 그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D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