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소통과 공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내 옆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정을 나누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 수록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가는데요, 이렇게 어려운 인간 관계를 보다 쉽고 따뜻하게 이어주는
'명견'이 있다고 합니다.
읽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삼성물산 세곡 보금자리 현장의 명견,
'아름이' 이야기를 소개 드립니다^^
1. 세돌이의 빈자리가 불러온 아름이
"늘 옆에 있다 없으니까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있나? 동물도 마찬가지더라고..."
길에 버려진 강아지, '세돌이'를 데려다 키운 건 삼성물산 세곡 보금자리 현장의 이 반장
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오던 어느 날, 세돌이는 혼자 밤길을 헤매다 살쾡이
에게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습니다.
유독 내성적이었던 세돌이는 항상 이 반장 곁을 지켰기에 그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
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이해야겠다고 결심한 이 반장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돗개와 비글이
섞인 잡종을 분양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아름이와 아름이 아빠 이 반장]
총 다섯 마리 중 유독 눈에 들어오던 녀석, 게다가 암컷. 아들만 둘인 이 반장은 젊은 시절
딸을 낳으면 지어주려 했던 '아름이'라는 이름을 그 녀석에게 붙여 주었습니다.
그 날부터 아름이는 현장의 새 식구가 됩니다.
2. 비글 + 진돗개! 특유의 친화력과 활동성으로 현장에 적응하다!
사냥개 특유의 활동성, 애교 있는 성격, 빠른 적응력으로 아름이는 현장 생활에 빠르게 적응
했습니다. 잘 때는 코까지 고는 이 사랑스러운 녀석은 사실 애견인들 사이에서 '코카스파니
엘', '슈나우저'와 함께 3대 악마견으로 통하는 '비글'종의 후예.
[일명 3대 악마견.. 왼쪽부터 비글,슈나우져,코카스파니얼]
활동량이 많은 비글을 주인이 실내에 가두어두면 화장지 뜯기, 인형 뜯기, 음식쓰레기 뒤지기
등의 엄청난 행동들이 나오게 되기 때문에 자주 산책을 시켜 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특성에 비추어 봤을 때 드넓은 건설 현장은 비글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을 것 같습니
다. 건설 현장을 뛰어다니며 아름이는 에너지를 바로바로 소비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매우
온순한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아름이의 능력
이 모 사원은 얼마 전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현장 사무실과 식당 사이에 서로 소속이 다른
세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감리단 직원, 아름이 아빠인 이 반장,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 셋이서 아름이와 함께 잠시 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특히 감리단 직원분은 아름이의 빅 팬(big fan), 회식 때 먹고 남은 치킨이나 족발 등을
보관해 두었다가 종종 아름이에게 주고 있었습니다 . 아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
고, 제일 잘 따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등 세분이 나누고 있는 대화의 중심에 아름이가 있었습
니다.
그리고 아름이를 매개로 모인 그들은 평소처럼 '어디 소속의 누구'가 아닌, 옷을 벗은 사람
대 사람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공간에 피어올랐던 따뜻한 정과 서로의 얼굴에서
본 순수한 미소는 이 모 사원에게는 새로운 기쁨이었고, 아름이를 더욱 반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이 반장의 컨테이너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서 모 주임은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던 협력업체 직원과의 사무적 관계가, 컨테이너 안에 있는 아름이를 보고 찾아와
예뻐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같은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풀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던 관계를 사람 대 사람,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 주는 아름이
만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현장 직원들의 굳은 마음은 '힐링'되고 있습니다.
4.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
현장에서 아름인 참 기특한 일을 많이 합니다. 고된 일에 지친 근로자들에게 애교를 떨면서 그들의 비타민 혹은 엔돌핀이 되어주곤 합니다. 새벽엔 순찰을 도는 경비 아저씨와 동행하면서 졸랑졸랑 따라다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돗개의 피를 받아서인지 똑똑하게 아파트 층 하나하나를 고개를 들어 확인한단다. 미장일을 하는 부부근로자는 아름이가 가장 좋은 친구라며 아름이 덕분에 현장에 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구나
싶더라고. 요새 딸 키우는 기분이지 뭐. 앞으로 아름이가 사고 없이 안전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이 현장이 마무리 되면 처갓집(온양)에 내려 보내고, 다음 현장에 다시 데리고 나올 거야. 언젠가 새끼를 받을 날도 오겠지? 허허허허"
아름이 아빠, 이 반장의 바람이자 우리 현장 임직원 모두의 바람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 中>
피상적으로는 볼 수 없도록 감추어진 어떤 아름다운 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아름아~~~~" 하고 부르는 목소리에는 분명 다른 이에게 나누어 줄 사랑이 묻어 있습니다.
어떠한 계산도 필요하지 않은, 그저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 사랑을 나누고 교감 할
수 있게 해주는 아름이의 존재가 우리 마음의 샘에서 한 줄기 여유와 정이 흐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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