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ixabay ( twstringer )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도 Mumbai DAICEC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진언 책임입니다. 여러분은 피에타(Pieta)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피에타(Pieta)는 이탈리아어로 ‘비탄하다, 통탄하다’를 뜻하는 말로, 기독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 중의 하나인데요.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적 작품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피에타상에 사용된 스타투아리오


출처 :  Wikimedia ( Wpcpey )


그런데 약 1.7m X 2.0m 크기의 이 피에타상은 한땀한땀 장인의 손으로 깎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어떤 돌을 사용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3대 조각 예술품이니 좋은 돌을 썼겠거니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출처 :  Wikimedia ( Wpcpey )


결론부터 말하면 피에타상에 사용된 돌은 현 시대에서도 고급 석재마감으로 손에 꼽히는 자재인 ‘스타투아리오(Statuario)’입니다. 이 스타투아리오(Statuario)는 고층건물이나 극장, 미술관의 로비에서 자주 볼 수 있답니다.  


출처 : Pixabay ( digital341 )


고품질의 스타투아리오가 채굴되는 곳은 단 한군데! 이탈리아 피렌체의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카라라에서 채굴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대부분 작품에 사용된 스타투아리오도 역시 카라라에서 온 것으로, 이를 채굴하여 배에 싣고 로마로 운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리석은 이러한 채석장(Quarry)에서 블럭(block)형태로 1차 채굴되고 이를 특정 두께로 잘라냅니다. 이렇게 잘라낸 대리석을 슬래브(Slab)라고 부르며, 슬래브를 현장의 샵도면에 맞춰 자르고 가공하여 현장으로 반입 후 시공하게 됩니다.



슬래브와 설계자, 다이섹현장의 스타투아리오


<스타투아리오 패널 단면>


블럭을 선정하는 몫은 설계자에게 있는데요. 설계의도(Design intent)에 맞는 블럭을 찾기 위해 색, 무늬, 균일도 등을 감안하여 채굴장에서 블럭을 선정 후 이를 2차 가공장으로 운반하여 현장 샵도면에 맞게 가공합니다. 이러한 석재의 선정부터 가공까지는 대략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있는 인도 뭄바이 최대규모의 복합건물인 다이섹(DAICEC)현장도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약 1만㎡ 정도 스타투아리오를 가공, 반입, 시공되었습니다. 그렇게나 비싸다고 강조했는데 1만㎡나 들어가다니? 아무리 좋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그렇다고 좋은 재료를 포기할 수 없지 않나요! 포기보다는 최고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집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다이섹현장도 이러한 노력이 반영되었습니다. 스타투아리오 뒷면에 저렴한 일반 강화대리석을 붙이는 가공법을 현장에 적용했는데요. 30mm 두께의 석재마감 패널을 5mm는 스타투아리오, 나머지 25mm는 일반 강화대리석으로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30mm두께 전체를 스타투아리오로 설치하게 된다면 내구성과 시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많은 현장에서 이 같은 가공법을 채택하여 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5mm만큼의 켜내기 위해서 소모되는 스타투아리오 양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스타투아리오를 주요 마감재로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색과 무늬가 이유입니다. 하얀 바탕에 강렬한 회색빛 선이 흩날리는 것이 특징이며, 이 회색 빛 무늬(Vein)에 의해 등급이 결정됩니다. 최근에 들어 이러한 높은 등급의 자재를 찾기가 어려운데요.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정된 석산에서 오랜 기간에 채굴되어 스타투아리오 매장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웃돈을 주고 줄을 서도 공급받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다양한 패턴의 스타투아리오 석재>


스타투아리오는 사진처럼 일반적으로 ‘따뜻한 흰색’, ‘차가운 흰색’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색감의 스타투아리오를 채택한 상층부 로비홀>

  

<차가운 색감의 스타투아리오를 채택한 저층부 로비홀>


이번에는 무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각각의 무늬보다는 여러 장의 석재마감 패널이 모여 하나의 파사드를 이루었을 때 전체적으로 주는 느낌과 의미가 중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는 이를 위해 각각의 패널의 자재선정부터 배치까지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이섹 현장도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무늬가 크게 두가지 패턴으로 구분됩니다. 한방향으로 무늬를 흐르게 하는 로비마감과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대칭을 이루는 북매칭(Book Matching)으로 구분됩니다.

 

<스타투아리오 도면 상세에 표현된 Vein 방향>


다이섹 현장에서 약 200m에 달하는 긴 로비홀은 3층 높이의 로비 4개가 이어져 있으며, 전체 스타투아리오 마감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또한 극장의 입구를 형성하는 로비도 역시 스타투아리오로 마감했으며, 모든 벽체의 무늬방향은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한 방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층부 로비홀>


<극장 로비홀>


<극장 화장실>


이와 다른 배열 방법인 북매칭은 극장의 로비에 사용되었는데요. 맞닿은 면을 기준으로 데칼코마니와 같은 북매칭을 볼 수 있습니다.

 

<극장 엘리베이터 홀>


북매칭을 구성하기 위해 석재를 가공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전체의 큰 블럭을 마감재 두깨의 두배로 자르고 이 중간을 잘라서 펼치면, 꼭 책을 펼치는 것과 같이 북매칭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이섹 현장은 두 배 두께의 스타투아리오 원석에 강화 대리석을 양면에 붙인 후 중간을 켜내게 되는 방식을 이용해 구성하였습니다.



1차 준공 시 사용된 스타투아리오 마감물량은 약 1만㎡, 공기에 쫓기며 설치에 급급한 하루를 보냈던 지난 6개월이었지만 완성된 모습을 바라보며 5년 전 로마에서 본 피에타의 영롱한 색감을 반추해 봅니다. 오늘 다이섹 현장의 스타투아리오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요. 이제 수년 뒤 다른 현장에서 스타투아리오 마감자재를 보게 된다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떠올리는 대신 인도 다이섹 현장을 떠올리시길 바라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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