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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 우아하게 내려앉은 한 마리 학, 수원 빅버드 경기장

Story Builder/건설 플러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2.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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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붉은 악마의 뜨거운 응원을 기억하시나요? 4강까지 진출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선전도 훌륭했지만, 건축인들에게는 전국 각지에 만들어진 월드컵 전용 경기장도 큰 관심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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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전주 월드컵경기장 조감도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전통가구의 하나인 소반 위에 방패연이 내려앉은 형태를 본떠 만들어졌고,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전주의 특산품인 전통 부채 합죽선 4개가 펼쳐진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경기장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지붕의 형태에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운 곡선을 디자인에 활용한 것입니다. 그럼,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XD




수원 월드컵경기장, Big Bird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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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조감사진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2001년 완공된 수원 월드컵 경기장은 44,031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상암, 울산 문수 경기장 다음으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감사진을 보면 새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건축적 요소를 일부 차용한 건축물 위에, 커다란 새가 날개를 펴고 내려앉아 관람석을 시원한 그늘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빅 버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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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media


경기장은 필연적으로 운동경기를 할 수 있는 공간과 관람석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편의시설들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지붕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지붕에 조형성을 더해 각각의 경기장이 특징적인 모습을 갖도록 한답니다.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은 한국의 아름다운 곡선을 살렸고,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은 철골구조물로 새 둥지를 연상케 하기도 했죠! XD




바람에 날아가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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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yota Motorsports Gmbh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달릴 때 공기를 가르며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가정하는 실험을 위해 작은 자동차 모형이나 실제 차량을 가지고 풍동 실험을 실시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형태에 대해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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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축물 풍동실험


큰 규모의 건축물도 형태에 따라 도시적 차원의 공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거나, 바람에 의해 건물이 흔들거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건축물의 모형을 풍동에 설치하고 다양한 방향에서 바람이 불 때 어떤 공기의 흐름이 생기는지 센서로 파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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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월드컵경기장처럼 철골구조의 지붕을 가지는 경우에 지붕의 무게가 상당한데요. 이러한 경우에도 강한 바람이 불 경우를 대비하여 만들어져야 합니다. 때문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지붕을 잘 살펴보면 V자 형태의 거대한 기둥이 지붕의 하중을 버티고 있는 동시에, 얇은 금속 줄이 지붕 끝을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무게를 견디는 압축재와, 구조물의 안정을 위해 잡아당기는 역할을 하는 인장재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런 구조적인 역할을 이해하고 건축물을 살펴보면 각각의 부재의 역할이 눈에 보이게 되어 건축물이 명쾌하고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면 광장 바닥까지 이어진 이 인장부재들은 보행자가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혹은 홍보물로 커버되어 또 다른 역할까지 부여 받기도 했답니다. XD




빠르고 효율적인 건축을 위해서

누구나 어릴 적에 장난감 블록 놀이를 해봤을 것입니다. 구조를 하나 하나 점토로 만드는 것보다 블록을 쌓아서 만드는 것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계단처럼 만들어진 부재 위에 콘크리트 블록을 하나씩 올려서 만들어졌습니다. 


형틀을 만들고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부어 굳힌 다음, 형틀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죠!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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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월드컵경기장 관람석 하부를 잘 살펴보면 모든 콘크리트 부재가 하나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구조물 위에 콘크리트 부재를 올려서 관람석을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프리패브리케이션 (Prefabrication) 공법이라고 하는데, 공장에서 각각의 부재를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여 현장작업을 최소화하며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공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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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리차드 의학연구소의 공사과정 & 성 이그나시우스 채플의 공사과정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의 펜실베니아 대학 리차드 의학연구소나, 건축가 스티븐 홀 (Steven Holl)의 성 이그나시우스 채플도 각각의 부재와 그 연결부위가 눈으로 확인되는, 프리패브리케이션 공법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랍니다. 




지금까지 박정연 건축가와 함께한 건축탐사에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여러 건축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기장 같은 거대한 건축물일수록 건축 방법과 안전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하는데요. 이 모든 요소들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건축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시공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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