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운
남성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건설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열정으로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직원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물산의 멋지고 당당한 女멘토들이 들려주는 회사생활 조언을 준비했는데요, 지금 바로 만나볼까요? :>
정미홍 부장 (안전환경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기술연구소로 입사하여 2000 년부터 현재까지 안전환경 부서에서 환경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여학생이 귀하던 시절부터 공대를 다녀서 남자들이 많은 조직 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답니다. 그래서 건설회사에서 남자 동료들과 생활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 적은 없던 것 같아요. 현재 남편 1명(웃음) 과 고 3인 수험생 아들 1명을 무한 방목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신입시절)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으신가요?
'사서 고생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오지 해외 현장에서 현장 착공에서부터 준공까지 글로벌 인력들과 함께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경험을 몸 사리지 않고 해 보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제가 무한긍정 마인드에 가까워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상사, 동료, 업무 이런 것들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제 자신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내 스스로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업무 성과라든가 부서원들에게 저지른 엄청난 잔소리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퇴근길에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조금만 더 차근차근, 다정하게 얘기할 걸.." "욱~하지 말 걸.." 이런 것들이죠. 하루하루의 스트레스는 퇴근 후 그날의 사무실 풍경들에 대해, 같이 사는 두 남자에게 폭붕수다로 해소 한답니다.(웃음) 적절한 타이밍에 두 남자의 성의 있는(오바 넘치는) 공감 리액션 덕분에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 되요(웃음)
사회초년생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는 여성을 주제로 담은 여성의 조직생활 극복 성공기, 커리어 우먼의 성공담, 경험담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간 제가 접했던 여성의 리더십, 성공기 등에 나타난 모습들은 힘들고, 위로 받고 싶고, 남자 동료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힘든 모습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내면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지만 오히려 여성으로서 더 기회가 주어지는 부분도 있고, 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대리, 과장 시절에는 여사원이 많진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사원에 대한 업무 기대치가 높은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기대치가 오히려 제겐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여성인력은 대체적으로 업무추진에 있어 투명성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적 설득력 측면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지요. 이런 강점을 잘 살린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단점들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여성 후배들이 여성 선배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싶어하는데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인지 현명한 조언을 듣고 싶은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또한 나 자신 스스로 여성이라는 한계를 긋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그래도 최근에는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향상되고 있고 예전에 비해 사회생활에 있어 기회도 많아지고 다양해진 것 같아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과 조화를 통해 기회를 얻고 인정 받는 그런 밝은 이야기와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지영 과장(플랜트사업부, 10 년차)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삼성물산과 함께한 지 올해 10 년차로, 5 년 현장근무를 마치고, 5 년째 본사 플랜트 견적 팀에서 근무 중이에요. 취미는 운동, 수영, 달리기 등을 좋아했었는데, 현재는 '육아'라는 운동으로 대체된 느낌이에요.(웃음)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잡는 비결이 있다면?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은 직장 여성의 영원한 숙제인 것 같아요. 둘 다 완벽하고자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가 너무 지쳐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여자들은 흔히 둘 다 완벽하지 못함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느기는데, 잘하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잘하고 포기할 땐 포기할 줄 아는 습관이 좋은 것 같아요. 균형을 잘 잡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구분하여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일을 하다 보면 아이가 생각나서 일이 손에 안 잡힐 때가 있고, 아이를 보다 보면 남겨두고 온 일이 생각나서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각 삶의 구분을 잘 지어 그 시간에는 그 일에 충실한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균형에 있어 남자의 도움도 굉장히 중요하구요. 우리 회사에 남성 육아휴직제도도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그런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신입시절)으로 돌아간다면?
신입사원 때는 많이 놀고 싶은 나이잖아요, 저는 항상 놀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는데, 막상 놀지는 못하고... 지금 돌아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웃음). 신입사원들이 선택과 집중을 잘 해서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열심히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업무에 있어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업무를 대하는 자세도 중요함을 기억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술을 잘 못 마시면 회식 자리는 피해도 될까요?
여자라고 회식을 빼는 것보다 참석은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빠져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간부급이 되니까 신입사원이 오면 얼마나 좋은 지 알 것 같더라고요.(웃음) 회식 자리에 있으면,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존재 만으로도 흐뭇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억지로 술을 권하는 문화는 아니니까, 잘 마시지 못하더라도 상큼하게 자리를 빛내며 선배님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
스트레스를 푸는 비법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소를 자주 활용하는 편인데요, 말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여성들에게 적합한 것 같아요. 직접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서 많은 도움이 되요.
장미진 대리 (RM팀, 8 년차)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올해 입사 8 년차이고, 현재 RM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1년간 육아 휴직을 마치고, 4월에 복직했는데 다행히 같은 팀으로 복귀해 적응이 비교적 수월한 것 같아요.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사내 미디어에 "장미진의 끄적끄적"이라는 웹툰도 연재했고, 2010 년에는 그룹 미디어삼성 기자와 C&T 리포터로 활동했어요. 기자 활동을 하면서 인터뷰 섭외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알고 있어 이렇게 인터뷰를 도와드리게 되었네요.(웃음)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 계신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결혼 전에는 거의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만일 다시 돌아간다면 시간을 더 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혼자 사는 것보다 룸메이트 같은 공동생활을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결혼 후를 생각해보면,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회사/가정 분담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집안일 같은 경우는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요. 육아는 분담이 쉽지 않아 처음에 힘든 점이 많았어요. 육아를 막 시작할 때, 서점에 가서 육아서적을 열심히 보고 다녔는데 실망을 많이 했어요. 나오는 내용들이 직장 여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용을 종합해보면 "직장을 그만두고 애를 키워라" 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죄책감도 들고, 일과의 병행에 대한 갈등도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직장 여성들이 늘어가는 추세니까 그에 따라 곧 사회도 변하고, 워킹맘을 위한 육아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여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역시 수다 아닐까요 (웃음)스트레스 받을 때는 친한 동기들과 수다도 떨고 스키 동호회도 나가고, 아니면 가끔 고향(원주) 친구들과 전화통화도 하면서 이야기로 풀었던 것 같아요.
김혜원 대리 (빌딩사업부 수원 소재연구단지 개선공사, 7 년차)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2007년에 입사해 현재 7 년차로 빌딩사업부 곳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왔고, 현재는 5 살과 3 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웃음)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은 어떻게 하셨나요?
신입사원 때 홀로 연고 없는 곳에서 외로울 때는 이틀 쉬는 날에 무조건 친구들을 만났어요. 주중과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입고 먹고 친구들을 만나, 정신을 놓고 최선을 다해 놀았지요 (웃음). 마음껏 일탈한 주말이 곧 또 일상을 버티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래도 가사와 육아의 조력자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요. 분업화된 가사와 육아, 또 다년간의 비상사태 대처 노하우 덕분에 업무를 하는 동안은 집, 아이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큰 도움이 되네요. 하지만 정신적인 밸런스 유지는 아직도 어려울 때가 많아요. 싱글일 때는 일에 조건과 한계를 두는 것을 싫어했었는데, 출산 후 치명적 한계가 생긴 것을 인정하기가 힘들었고,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형편에 맞는 일을 선택할 때 아직도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회초년생(신입시절)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을 좀 더 즐기지 않았을까요 (웃음). 일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막막하고,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못할 것 같고... 그런 불안한 상태에 자신을 조급하게 괴롭히지 말고 그냥 방치(?)해 두고 조금은 즐겨보고 싶어요. 내 인생이 온전히 나만의 고민과 선택만으로 채워지는 시기도 그 때 뿐이니까요. 인생에 불과 몇 년 뿐인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여성 (예비)사회인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세계 직장 여성들의#1 멘토로 꼽힌,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의 'Lean In'이라는 책에는 이런 대목이 잇어요, "아직 생기지도 않은 자녀와 배우자가 들어설 여지를 마련하느라 여성들은 직업상 목표를 수정하기도 한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먼 미래를 걱정하면서 내 현재의 꿈을 깎아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미래를 미리 준비하더라도 나중에 정작 배우자나 아이가 생긴 상황에서 본인이 계획한 그대로 되리란 보장도 없는 것 같아요(웃음)
무엇(what)을 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how) 살고 있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에 무엇이든,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고 내 꿈에 솔직할 수 있다면, 미래에 원하는 기회도 충분히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며...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질 수 있었던 것도, 아빠들이 딸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교육하고, 남성들이 여성 동료와 후배들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지지해준 덕분이었다."
삼성전자 심수옥 부사장의 'LEAN IN(셰릴 샌드버그)' 추천사 中
여성이라고 해서 주눅들거나, 여성이라고 해서 누군가 도와주겠지.. 하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렵겠지요? 미래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오늘도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달려가는 모든 여성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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