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학 수업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말은 바로
‘세계 유명도시의 도시계획을 보면 그 도시의 건설산업 특징이 보인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 삼성물산 블로그의 건축 이야기는 바로
가로규칙과 구획 등 계획도시의 정점, 스페인 바르셀로나 입니다^^
[출처: Google Map]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계획도시 바르셀로나는 천재건축가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로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유명한 천재 건축가 가우디!
하지만 가우디 이전에 바르셀로나의 전체 도시계획을 세운 토목기사 일데폰스 세르다
(1815~1876)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좌측부터 가우디, 세르다]
바르셀로나 건축가들이 ‘세르다의 원대한 도시계획 속에서 가우디는 세르다가 마련한 공간에
몇 개의 점을 찍었을 뿐’이라 말할 정도로 세르다의 도시계획은 높이 평가되며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1. 에이샴플라(Eixample)
세르다의 도시계획안에 따라 바둑판 모양의 정사각형 구획으로 반듯하게 나뉘어진 시가지를 에이샴플라라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같은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의 모습]
1800년대 후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도시가 확장하며 고딕지구(대성당, 시청 등 중세 건물
이 몰려 있는 올드시티)와 그라시아(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주거/사업지구) 사이의 빈 공간에
도시계획을 세워졌습니다.
에이샴플라 한가운데를 디아고날(대각)이라는 이름의 대로가 도시를 가로지르며 관통
합니다. 이 독특한 가로체계로 도로의 너비의 따른 가로위계와 디아고날만 알고 있으면
바르셀로나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습니다.
마치 밋밋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듯, 자칫 획일적일 수 있는 정방형 도시에
대각도로가 생동감과 특징을 불어넣어 초행길의 사람도 감각에 따라 중심지로 올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디아고날에는 유명 브랜드 매장이 모여있어 쇼핑과 관광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발길이 끊기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격자형의 넓은 도로로 구획된 만싸나(Manzana)는 한 변이 113m인 정사각형 모양인데
바르셀로나에만 무려 600여 개가 있습니다. 개발은 만싸나 단위로 이루어지고 이는 전체 도시
에서 하나의 셀이 됩니다.
만싸나 안의 건물은 한번 지어놓으면 철거나 재건축의 수요가 적습니다. 전체적인 리모델링만
해도 가로변에서 보이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변화하기 때문인데요,
건설허가 대비 리모델링 비중이 높고 실제로 2007년 이후 리모델링 산업은 꾸준한 증가 추세
에 있습니다. 고딕지구의 700년 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사례는
그들의 기술과 현재의 리모델링 비중 추세를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2. 파사드
바르셀로나가 갖는 최대 장점은 도시 전체적 통일성과 정돈된 모습입니다.
건물전면이 일직선으로 맞춰져 있고 건물 높이는 6층을 넘지 않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이
깔끔하고 랜드마크 급의 높은 건물이 멀리서도 보여 방향감각을 잃지 않게 됩니다.
[한눈에 띄는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
통일감을 주면서도 각 건물마다의 특징이 있어 보행자들에게 안정감과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는 것이죠. 정부 차원의 도시계획과 그 틀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려 지어진 건축물이
오늘의 바르셀로나를 만들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도시가 입체적이고 랜드마크가 진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바르셀로나의 모습에서 도시계획
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도시 계획을 이해하고, 큰 밑그림 속에서 화룡점정을
찍는 일이 저희 건설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물이 주변과의 통일성과 개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체 도시의 큰 밑그림을
읽을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건설회사의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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