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마라’를 이용한 마라탕, 마라샹궈 등 매운 음식입니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 중 하나로, 혀가 마비될 정도의 얼얼하고 매운맛을 보여주는데요. 사천(四川)지역은 중국의 32개 성(省) 중 하나인데, 이 지역 사람들은 ‘음식은 중국에 있고, 맛은 사천에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맛에 대한 자부심이 큰 편입니다. 이번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중국 현장에서 근무중인 박성규 선임이 직접 사천요리의 중심인 ‘청두시(成都)’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알싸한 매운맛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볼까요? XD
사천요리를 알아보기에 앞서 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중국은 그 넓이만큼 지방마다 다른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에도 각 지방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었는데요. 그에 따라 중국요리는 크게 ‘북경, 상해, 사천, 광둥요리’ 4가지로 분류됩니다.
먼저 북경요리는 각 지역의 장점이 합쳐진 음식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가장 문화가 화려한 청나라 시절에 북경의 궁중을 중심으로 각지의 진상품과 우수한 요리사가 모였기 때문인데요~ 이때, 우수한 요리사들은 각 요리의 좋은 점만을 활용해 요리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북경요리는 베이징덕과 만두, 전병 등 밀가루와 관련된 요리가 유명합니다.
두 번째로 상해 요리는 바다와 가까워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음식 색이 화려하고 선명하며, 기름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 지역 특유의 간장과 설탕을 써서 진하고 달콤한 음식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상해 털게 요리가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사천은 중국의 대량 곡물 지대입니다. 그래서 곡물, 민물 생선 등을 활용한 요리가 많고, 더위와 추위가 심해 고추기름과 어향소스, 마라 소스 등의 향신료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이제 훠궈와 마파두부 등이 왜 사천지방에서 유행한 지 아시겠죠? XD
광둥 지역은 연해에 위치해 기후가 온화하고 식자재가 풍부한 지방입니다. 외국과의 교류도 활발하여 전통 요리와 국제적인 음식 특성이 혼합되어 있는데요. 비교적 간이 싱겁고, 기름을 적게 쓰는 등 중국 요리 중에서도 대중적인 편에 속합니다. 중국요리의 보석이라 불리는 딤섬도 광둥요리에 속합니다.
오늘 사천요리를 만나기 위한 여행기의 목적지인 청두로 가기 위해서 저는 늦은 밤 서안남역(西安南站)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중국 섬서성 서안시에서 청두시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 고속열차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비행기로는 1시간, 고속열차로는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중국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기 위해 청두까지 12시간을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제가 여행하던 기간은 중국의 연휴라 조그만 역사 안은 귀경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중국의 열차는 일반적으로 앉아서 이동하는 좌석칸, 딱딱한 침대칸 그리고 푹신한 침대칸 세 종류로 나뉘어 있는데요, 저는 가장 비싸지만 푹신한 침대칸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타보는 침대 기차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타고 보니 생각보다 깨끗했으며, 적당한 소음과 흔들림이 있어 숙면하기도 좋았습니다.
출처 : Flickr ( 宇中蜃楼 )
사천요리를 만나기 위해 열차를 타고 12시간을 달려 청두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청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콴자이샹즈’입니다. ‘넓고 좁은 골목’이라는 뜻의 콴자이샹즈는 청나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비슷한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청두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는 곳답게 아름다운 옛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골목골목마다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어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길거리에는 전통 상품에서부터 기념품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길거리 음식입니다. 저의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음식 냄새들에 이끌려 콴자이샹즈 거리 이곳 저곳을 걸어 다녀 보았습니다.
미식의 도시답게 길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들로 넘쳐납니다. 마라 소스를 듬뿍 바른 양꼬치구이와 코를 자극하는 취두부의 향기,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돼지코와 청두지역 명물 음식이라는 토끼 머리 요리까지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청두 시내도 둘러보았으니 이제는 이번 여행의 목적인 사천요리를 먹으러 떠나 볼 차례입니다. 중국 요리하면 생소한 향신료와 재료들로 인해 거부감이 있는 분도 계시지만 사천요리는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요리이기 때문에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첫 번째 음식은 사천식 매운맛의 절정인 ‘마라 훠궈’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핫하다는 중국식 샤브샤브인데요~ 요즘 중국의 날씨는 봄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런 날씨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은 훠궈를 찾곤 합니다.
뜨거운 국물에 고기나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데쳐 먹는 요리인 훠궈는 중국 어느 지역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사천식 훠궈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사천 음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마라한 맛의 훠궈입니다. 마라한 맛이란 ‘마비된다’는 뜻인 한자 마와 ‘맵다’는 뜻의 한자 라를 합쳐 ‘마비되는 매운맛’이라는 뜻을 가진 사천요리의 대표적인 맛입니다. 한국에서 매운 음식 좀 먹는다는 사람도 처음 맛보면 얼얼한 맛에 혀가 마비되는 느낌이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천식 훠궈의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바로 소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훠궈는 참깨소스를 베이스로 다양한 소스를 추가해서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사천식 훠궈는 다진 마늘과 고수, 쪽파에 참기름을 가득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홍탕의 매운맛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재료의 감칠맛을 극대화합니다. 사천식 훠궈는 청두에 간다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할 음식입니다. 특별히 맛집을 찾지 않아도 어디든 사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 Kos88 )
두 번째로 먹어 볼 사천요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천요리의 대표주자 '마파두부'입니다. 이 마파두부가 탄생한 곳이 바로 청두인데요, 이곳에서 마파두부의 원조 진마파두부(陈麻婆豆腐) 본점을 찾아갔습니다. 진마파두부란 ‘진(陈)씨 성을 가진 곰보 아주머니(麻婆)가 만든 두부(豆腐)’라는 뜻인데요.
이 음식은 마음씨 좋은 주인아주머니가 유채 기름을 파는 상인이 두부를 주며 요리를 부탁하자, 그 자리에서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맵고 뜨거운 두부 요리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그 후,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게 되자 주인아주머니 얼굴의 곰보 자국을 따서 ‘마파(麻婆,곰보부인) 두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출처 : Flickr ( ta@keshi kimi )
원조의 명성답게 1시간 이상 대기하고서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의 마파두부를 드셔 보신 분은 많으시겠지만, 중국의 마파두부는 전혀 다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식 된장인 두반장 양념과 고추, 화조 가루 등을 넣어 사천 특유의 맵고 얼얼한 맛과 감칠맛 살린 사천 전통이 살려진 두부 요리입니다. 처음 먹으면 익숙하지 않은 강한 맛에 깜짝 놀랐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점차 숟가락이 바빠집니다. 맵고 짭짤한 맛의 중독성이 강해 마파두부 한 그릇이면 밥 서너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습니다.
출처 : pxhere
마지막으로 먹을 사천요리는 면 요리 입니다. 곡물이 풍부한 사천답게 서민 음식으로 면 요리가 발달하였는데 그중에서 사천식 면 요리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탄탄면입니다. 청두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라면과 같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국민 음식입니다.
볶은 고기에 땅콩가루, 고추기름 그리고 참깨소스로 만들었습니다. 재료를 잘 비벼서 입으로 넣는 순간 참깨소스, 고추기름의 조화가 환상적으로 펼쳐지며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하는데요. 푸석한 듯 부드러운 면발은 입안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사천 면 요리 하면 탄탄면과 더불어 사천인들의 소울푸드 ‘페이창펀’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예능 프로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페이창펀은 곱창 국수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곱창을 듬뿍 넣어 끓인 국물에 고구마 당면과 채소를 넣어 먹는 페이창펀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맛입니다. 여기에 커다란 대창을 하나 추가해서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배부르게 한 그릇 먹어도 단돈 2천 원이면 충분합니다. 이 행복한 맛과 가격은 청두에 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청두는 입맛을 자극하는 사천 음식 외에도 세계가 인정한 위대한 유산과 옛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사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요, 청두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 Zhou Guanhuai )
먼저 첫 번째 장소는 제갈량의 사당과 유비의 묘가 있는 무후사입니다. 삼국지의 배경이자 촉나라의 수도였던 청두에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있는데요. 바로 제갈공명의 사당과 유비의 묘가 있는 무후사(武侯祠)입니다. 이곳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모여 도원결의를 했다는 ‘삼의묘(三義廟)’와 제갈공명이 위나라 정벌을 다짐하며 던진 출사표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 숲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최고의 포토스팟으로 꼽히는 곳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무후사는 필수 방문 코스겠죠?
출처 : Flickr ( Mulligan Stu )
두 번째 장소는 청두의 판다 사육기지입니다. 최근 에버랜드 사파리의 상징이 된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바로 이 청두 판다 사육기지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는 사실! 다들 아셨나요? 청두 판다 사육기지는 중국의 마스코트인 판다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장소는 멸종위기의 판다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다 개체 수를 자랑합니다. 귀여운 아기 팬더부터 성인 팬더, 치명적인 매력의 렛서팬더까지 다양한 종류의 판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두의 강변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진 안순량교(安训廊桥) 야경과 함께 청두의 사천요리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이국적인 맛을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라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데요. 인천에서도 매일 직항이 있고, 약 3시간 30분이면 청두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난 여행지입니다. 이번 휴가는 아는 만큼 맛있는 사천성 청두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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