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9기 신재아, 유혜은, 윤현영 기자입니다. 오늘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친환경건축 전문가’ 이은택 수석님과의 인터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수석님은 건축물의 쾌적한 실내환경 구현과 품질하자 근절을 위한 기술지원 업무를 주로 해오셨다고 하는데요~ 마침 저희가 ‘그린 에너지 홈랩’을 다녀온 직후라 더욱 이 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수석님과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Q1.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ENG센터내 ‘건축환경’ 분야 업무리더를 맡고 있는 이은택 수석이라고 합니다. ‘소음, 단열, 결로, 공기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 16명과 함께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에 예측하고 해결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2. 건축환경 업무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분야인지 소개 부탁 드릴게요.


건축환경 업무란 건설 현장에서 소음, 단열, 결로, 공기질, 건물에너지 등과 관련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를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합니다. ‘건축’과 ‘기계설비’ 분야의 중간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단순히 건축과 기계설비를 조합 검토하는 것을 넘어서 시공 중 또는 준공 후에 예측되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3. 건축 관련 다양한 전공 중에서도 ‘건축환경’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학부시절 건축설계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설계사무소에서 잠깐 근무를 했습니다. 설계 업무를 하다보니 설계과정에 따라 시공이 다르게 되고, 건물에 미치게 되는 영향 역시 크게 변화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설계 업무를 하면서 언젠가부터 ‘왜 이런 디테일 설계가 필요한거지?’ 라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관심을 갖고 그 이유를 찾아보다가 ‘건축환경’이라는 분야를 만나게 되었고,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건축환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지금까지 담당하셨던 국내외 프로젝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디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해외 프로젝트는 러시아 현장입니다. 당시 현장의 주된 문제는 ‘결로’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가 현장에 가서 원인을 분석해보니 문제점들이 몇 가지 보였습니다. 우선 러시아 현지의 기후 여건과 다른 핀란드 지역 회사가 설계를 했었고, 부분적으로는 단열재의 기밀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초 설계에서 실 용도가 바뀌어 실내 온습도 조건 변경이 결국에는 결로 등의 하자로 이어졌던 것이죠. 위 세 가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를 통해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현장에서는 ‘제로 디펙트(Zero Defect)’ 팀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로 디펙트(Zero Defect)’는 말 그대로 ‘하자 근절’을 의미하는데요. 다양한 연구와 실제 실험을 통해서 주요 건물이나 주택에 ‘제로 디펙트(Zero Defect)’를 달성을 목표로 고객의 불만도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다양한 사례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Q5. 일본에서 공부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건축환경에 대한 인식이 국내와 일본 그리고 다른 국가들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건축환경’이라는 분야는 사람들의 ‘쾌적성’과 ‘만족’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문화생활도 더 많이 즐기듯이, 건축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건물 안의 쾌적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게 되는데요. 실제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건축환경 기술이나 에너지 효율 분야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실내 쾌적성’과 ‘건물에너지절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 안 되었고, 그만큼 기술 발전도 조금 뒤처져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국내에서도 건축환경 관련 기준과 제도들이 새롭게 정비 강화되고,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많이 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6. 건축환경 분야에서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으셨는데 과거에 비해 오늘날 가장 변화한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객들의 주된 관심사가 ‘새집 증후군’이었다면, 최근에는 ‘초미세먼지’ 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습니다. 70~80년대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석탄을 많이 사용했고, 그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경제와 산업 발전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실내공기질에 대한 인식이 낮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경제와 산업 수준이 많이 개선되고 사람들의 의식수준 또한 무척 높아졌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등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며, 그로 인해 실내공기질 특히 ‘초미세먼지’ 분야가 최근 이슈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정책으로 향후 20년은 ‘공기오염 대책’ 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관련 기술도 더욱 발전할거라 생각되는데요. 우스갯소리로 조만간 ‘공기도 사 마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7. 건축환경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시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한 번은 ‘하와이의 공기를 그대로 재현해보라’는 과제를 받고 하와이의 공기질을 조사 분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하와이 공기의 대표 특성 몇 가지를 구현하기로 목표를 잡고 기술개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와이의 공기를 비슷하게 재현은 했지만 100%는 아니었기에, ‘하와이’ 공기라고 네이밍을 할 수는 없었고, 결국 HAWAI의 앞 글자를 딴 'High Air quality Wind Assembling Indoor environment’란 별칭을 붙인 ‘HAWAI’ 시스템으로 홍보를 했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최종적으로 몇몇 주요 현장에 적용까지 시켰던 점이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Q8. 일을 하면서 건축기계설비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제 원래 학부전공은 ‘기계설비’가 아니라 ‘건축설계’인데요. 건축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하기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생소했습니다. 특히 기계설비 분야와 연관성이 많아 처음엔 모르는 부분이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설비팀 부서원들과 협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기계설비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자라고 시작한 공부가 기술사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되었고, 운 좋게 합격해 지금까지 이렇게 ‘건축환경’ 분야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Q9. 건축기계설비 기술사 외에도 추천해주고 싶은 자격증이 있을까요


‘건축’ 이라는 부분이 디자인설계, 구조, 설비, 전기, 조경, 토목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인 학문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건축물을 짓는’ 즉 ‘시공’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제가 연구직으로 기술개발 관련 업무를 많이 했지만 시공 관련된 것을 잘 몰랐어서 종종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건축시공’ 관련 건축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건설사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안전기사’ 자격증 취득도 적극 추천을 드립니다.
 

 

 

Q10. 최근에 대학생기자단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그린 에너지 홈랩'을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서 에너지절약과 실내 공기질 개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열교환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전열 교환기 외에 다른 기술이나 공법도 있을까요.


이미 우리 대학생기자단분들은 보셨겠지만 ‘그린 에너지 홈랩’에서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관 조명 일체형 공기 청정기’는 사람이 출입할 때 외부로부터 오염물질을 감지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합니다. 또 ‘주방 전용 급기’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주방 렌지후드 팬을 사용할 때, 환기가 잘 안 되는 것을 많이 느끼셨죠? 이것을 해결하려면 일정 양의 외부 공기를 실내로 넣어주면 되는데 ‘주방 전용 급기’가 이러한 역할을 한답니다. 또한 ‘CO2 자동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를 항상 쾌적하고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Q11.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실내공기의 직접 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마다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직접 환기가 아닌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실내공기가 어느 정도까지 환기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실험을 해본 결과 일반 주택에서는 창문을 10분 정도 열어두면 실내 공기질 수준이 바깥과 동일하게 됩니다. 그만큼 자연 환기가 효과적이나 창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 즉 대기 오염이 심하거나 날씨가 춥거나 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기계 환기’ 또는 ‘하이브리드식(자연+기계) 환기’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 경우 외부의 미세먼지 유입을 저감하기 위해 필터를 사용하게 되며, 적정 환기량 확보를 위해 환기팬용 에너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주택의 환기시스템에도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하여 실내 공기오염을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량을 조절해 주는 시스템이 적용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손쉽게 실내공기질을 관리하는 방법은 하루 3~4회 이상 창문을 열어 10분간 자연환기를 한 후, 공기청정기를 30분간 가동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Q12. 수석님께서 보유하고 계신 특허들과 해당 특허들이 실제 적용된 사례들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우선 역삼동의 멀티캠퍼스의 ‘바닥 공조’ 사례를 말씀 드릴게요. 이 사례는 골조가 다 올라간 뒤 건물의 용도가 바뀌어 기존의 공조설비로는 실내 냉방 용량이 부족하게 되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공조 장치를 바꿔보자’라는 생각을 가졌고, 독일과 일본에서 적용된 바닥급기 공조방식을 응용 개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닥을 조금 올리면서 천장내 공간을 대폭 줄여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공조 방식을 적용했고, 주요기술인 공기토출구를 특허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례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적용된 ‘에어 배리어’ 시스템입니다. 커튼 월에 의한 실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창 근처에서 공기가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게 '방어막'을 치는 기술입니다.


최근에는 래미안 세대에서 들어온 민원을 해결한 사례인데, 렌지 후드의 배기가 잘 안되는 문제였습니다. 원인은 단지가 강변에 인접해 있어 외풍의 영향으로 배기가 원활하지 못했고, 외부 배기 캡을 새롭게 개조하여 해결했습니다. ‘그린 에너지 홈랩’에 설치된 조명 일체형 공기청정기도 최근 적용한 특허 기술입니다.

 

 

Q13.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점점 강화되고, 고객의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친환경 건축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청사진에 대한 수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건강한 실내환경 구현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미래 건축물의 방향은 ‘제로에너지 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물의 단열 등 ‘패시브’ 기술로는 아무리 잘 해도 최대 65%까지만 에너지가 절감됩니다. 제로에너지가 되기 위해선 설비적인 ‘액티브’ 기술, 즉 장비의 고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이용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과 규제로 건설의 전체 life cycle에서도 이산화탄소의 절감이 강조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희들이 안고 있는 숙제이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14. 팀에서 업무 리더의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팀원들의 업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수석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노하우’ 까지는 아니지만 ‘집단지성’과 ‘정보 공유’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부서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보니 문제해결 과정에서 종종 각 전문가들의 의견이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서로 존중하며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합니다. 오히려 서로가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 되기도 합니다.

 

 

Q15. 마지막으로 친환경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수석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을텐데요. 그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모든 일을 조금씩 개선시키고자 하는 고민과 노력이 결국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 속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발굴되고 발전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생기는 호기심 궁금증을 놓치지 마세요.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면 여러분 모두가 전문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친환경 건축 전문가 이은택 수석님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현재 ‘그린 에너지 홈랩’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술들과 위에서 말씀해주신 ‘역삼동 멀티캠퍼스,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래미안’ 프로젝트 사례들을 통해서 저희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저 책으로만 보던 이론들을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은택 수석님의 말씀 중에 “모든 일을 조금만 더 개선시키려는 고민과 노력을 한다면 더욱 성장하게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문득 생각을 해보니, 공부를 할 때도 그저 단순히 책을 들여다 보는 것보다 “왜 이렇게 되지?”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바쁜 업무 중에도 귀한 시간 내주신 이은택 수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금까지 삼블리 9기 신재아, 유혜은, 윤현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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