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8기 이수민, 유하은 기자입니다! 오늘은 장비기술전문가 호종관 수석님을 만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장비기술이라 하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건설현장에서는 핵심기술 중 하나인데요. 삼성물산은 회사 차원에서 장비전문가 그룹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기관에서도 장비 관련 제도 수립에 삼성물산 장비그룹의 기준을 참고로 하고 있다고 하니 삼성물산이 건설업계의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지금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장비그룹의 호종관 수석님과의 인터뷰 들려드리겠습니다!



Q) 먼저 수석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ENG 센터(장비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비 Expert 호종관 수석입니다. 저는 조선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했고요. 특이한 점을 말씀드리면 장비설계와 제작, 수리 및 현장의 장비운영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는 겁니다. 또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이동식 크레인 서적 출판과 장비 관련 논문도 10편 이상 발표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도 배울 것도 많다고 느끼고 있는데, 주변에서 전문가라고 인정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Q) 건설회사에서 장비 Expert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특히 현장에서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지요?


장비 Expert의 역할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법에 적합한 최적 장비를 선정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역할은 효율을 저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산성과 안전을 모두 확보해야 하지요. 안전과 생산성 확보에서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둘지를 결정하는 것 역시 Expert의 몫입니다. 결정 후 당연히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삼성물산은 안전을 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안전성 확보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Q) 장비 Expert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과 지식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장비를 간단하게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복합적인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격으로 말하면 건설기계기술사나 건설안전 기술사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연관 지식으로는 기계공학에서 다루는 공학과 함께 토목, 건축시공법 같은 지식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부드럽게 현장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Q) 출장이 많으시다고 들었는데 평상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일주일에 1개 이상의 현장을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사내 프로세스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장비 작업은 중점위험작업으로 정하여 전문가 검토를 받게 되어 있는데, 그 중 방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현장을 선별해 출장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현장의 공정진행과 사용 장비 종류에 따라 현장에서 실질적인 교육을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One Point Lesson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그 빈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9년, 부르즈칼리파 120층 높이에서)



Q) 경험하신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고르신다 어디인가요?


제가 직접 지원한 프로젝트 중 시흥의 월곶과 인천의 소래천을 잇는 “수인선 4공구 현장”의 해상교량 설치공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 소래천을 가로지르는 철도교 가설에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었고, 예산과 작업 기간도 충분하지 않았었습니다. 이때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업부와 팀의 동료들이 합심하여 윈치(Winch)를 활용한 슬라이딩 가설공법을 신규 개발하고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무사히 교량을 가설한 기억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브루즈 칼리파 빌딩의 700m 높이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올라가 점검한 기억도 새롭네요.



Q) 다양한 건축 분야 중 장비기술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장비 분야 전문가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건설장비 한 분야로 지금까지 이 외길을 걸어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분야를 준비할 때는 관련 교육기관도 없었고 비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도에 부서를 이동할까 고민도 있었지만, 끝까지 장비 업무를 해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장비란 어느 분야보다도 건설현장에서 꼭 필요한 직종이지만 관련 자료도 또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내가 먼저 개척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길을 택했고, 현재까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검토한 내용이 현장에 적용되어 도움이 되었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다고 느끼지요. 


Q) 싱가포르 창이 매립 현장에서 장비를 담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현장과 해외 현장은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해외에서는 그 지역의 관습이나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매번 느낍니다. 오래전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장비가 고장 나서 전문업체에 수리요청을 하면, 국내와 달리 싱가포르는 수리업체가 공장에서 출발하는 시점부터 수리비를 청구합니다. 교통상황이나 도착시간에 상관없이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문화를 몰랐던 저는 당황했지만, 나중엔 문화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적절한 협상을 거쳐 원활히 처리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국내나 해외현장의 기본적인 업무는 다른 점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해외는 그 지역의 관습이나 문화를 알고 있다면 해당 프로젝트를 보다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개인의 시야도 넓어진다고 생각됩니다.



Q) 최근 건설현장에서 가시설이나 장비 관련 안전사고가 빈번합니다. 수석님께서 사고 예방을 위해 특히 주의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용하고 있는 장비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량 장비는 프로세스와 기준을 준수한다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장비 자체보다 장비 인근 작업자들의 과실이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큽니다. 그래서 최근엔 장비와 연관된 사람에 대한 역량교육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관련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것이지요.


Q) 장비 분야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금은 “지금”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가져라”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지금을 성실히 보낸다면 본인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Q) 수석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커리어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후배를 육성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자료를 정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건설현장의 장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장비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에 맞는 교육기관도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장비그룹에서는 장비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건설장비 분야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문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비와 연관된 자료를 차근차근 정리하여, 현장에 도움을 주고, 또 이 분야에서 비전을 갖고 달려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장비'라는 개념의 폭이 넓게 느껴져 호기심이 많았던 삼블리들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수석님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의 일을 맡고 계시는지 쉽게 이해시켜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현장에서 쓰이는 교통 장비, 안전장비 등 다양한 내용 속에 장비 분야에 대한 수석님의 전문성과 애정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후 수석님을 떠올렸을 때 참 '멘토' 같은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 중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수석님.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이지만 묵묵히 현장에서 경험의 축적을 통해 매뉴얼을 정립해가고 수많은 피드백 과정을 추가함으로 커리어를 쌓아가시는 모습에서 열정의 깊이를 느끼고 또 일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분야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기반으로 세심하게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셨던 장비 Expert 호종관 수석님! 수석님 덕에 짧다면 짧을 수 있는 2시간 인터뷰 속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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